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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 파란 하늘 같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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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당신의 불행을 파시겠습니까 대신 상점에서 보관 중인 다른 행복으로 바꿔 가실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나의 불행을 팔게 된다면.. 어떤 걸 팔면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불행'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정의하기가 힘들었다. '불행(不幸)의 사전적 의미는 행복하지 아니함. 행복하지 아니한 일 또는 그런 운수'이다. 특별히 큰 사고나 사기 같이 격지 않았으면 좋았을 일 없이 평범하게 살아온 인생이라 "나에게 이건 불행이었어!!"라고 말할만한 것들이 없었다. 그렇지만 "나에게 불행은 없었어" 라고 하기에도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왜 나는 남들같이 사는 게 힘든 거지?"라는 생각도 꽤 많이 하고 살았다. '그럼 그런 생각이 들었던 일들이 불행 아니야?'라고 하겠지만 어디부터 어디까지를 팔아야 할 .. 2024. 4. 1.
[Book]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 - 이 책은 단 114쪽에 불과하다 보통 사는 거 다 거기서 거기라고 한다. 행복해 보이지고 잘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어느 집이든 문을 열면 다 문제가 있다고 한다. 운이 좋아 그 문제를 잘 넘기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해 그 문제에 삼켜져 지내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누구도 운이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운이 되어주고자 하지 않는다. 자신의 평범하고 안전한 삶을 위하여 부당한 일들을 외면하는 것은 당연히 여겨지고 그게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그 안전한 선을 넘어섰을 때 사람들의 태도는 바뀌고, 누군가는 욕을 하고 누군가는 외면한다. 이 책의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 -여자 아이들을 아무렇지 않게 학대하는 수녀원에서 미사를 드리고, 흰 눈이 오는 날 석탄의 검댕이를.. 2024. 3. 12.
[Book]작별인사 / 김영하 김영하 작가의 문체를 좋아한다. 참 간결하고 인지하기 쉽다. 분명 생각할 것이 많고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어렵지 않다. 그리고 생각하게 한다. 때로는 허를 찌르는 느낌이고 때로는 뭐야 뭐야.. 뭐지??? 하고 다시 한번 읽어보게 만든다. 철학적인 내용이 내포되어 있지만 철학이라고 티 내지 않아 읽는데 부담이 없다. 서점에서 어떤 책을 읽어야 읽힐까 고민하다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그냥 김영하 작가 책이라는 이유로 픽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나에겐 매우 좋은 선택이었고, 다시 책을 읽을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희망이 생겼다. ​이번 출간된 '작별인사'는 사실 내용에 대해서 알고 읽은 책이 아니다. 정말 아무 정보 없이 책 표지부터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인간의 본질과 삶의 가치, 고통 등에.. 2024. 2. 28.
[Book]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황보름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책과 서점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스스로 일어서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깊이 있게 펼쳐진다.”(소설가 김금희 심사평) 서울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동네의 후미진 골목길. 오가는 사람도 많지 않은 가정집들 사이에 평범한 동네 서점 하나가 들어선다. 바로 휴남동 서점! 슬픈 사연을 갖고 있는 사람처럼 얼굴에 아무런 의욕도 보이지 않는 서점 주인 영주는 처음 몇 달간은 자신이 손님인 듯 일은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책만 읽는다. 그렇게 잃어버린 것들을 하나둘 되찾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소진되고 텅 빈 것만 같았던 내면의 느낌이 서서히 사라진다.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닫는다. 자신이 꽤 건강해졌다는 사실을. 그 순간부터 휴남동 서점은 완전히 새로운 공.. 2024. 2. 27.
[Book] 환승 인간 /한정현 환승 인간 2022년 나는 나도 모르게 우울함에 잠식당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그전부터였을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자각하기 시작한 건 2022년이었다. 나는 내가 우울한 기분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고 그냥 사람 사는 거 다 비슷비슷하지 않나 싶었다. ‘나는 너무 행복해~’라고 느끼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SNS의 화려하고 여유로워 보이는 타인의 삶에서도 진실됨을 느끼지 못해 흔히들 말하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문제가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잠을 못 잤고, 밥을 먹지 못했고, 몸 상태는 피폐해져 갔으며, 글이 읽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때때로 몰려오는 자괴감과 불안감에 시달렸다. 많은 양의 문서를 봐야하는 나의 직업 특성상 글이 안 읽히는 것은 큰 문제였다. 그걸 느끼는.. 2024.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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