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늘 파란 하늘 같았으면 좋겠어
Reading

[Book]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황보름

by 별곰곰 2024. 2. 27.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책과 서점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스스로 일어서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깊이 있게 펼쳐진다.”(소설가 김금희 심사평) 서울 어디에나 있을 것 같은 동네의 후미진 골목길. 오가는 사람도 많지 않은 가정집들 사이에 평범한 동네 서점 하나가 들어선다. 바로 휴남동 서점! 슬픈 사연을 갖고 있는 사람처럼 얼굴에 아무런 의욕도 보이지 않는 서점 주인 영주는 처음 몇 달간은 자신이 손님인 듯 일은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 책만 읽는다. 그렇게 잃어버린 것들을 하나둘 되찾는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소진되고 텅 빈 것만 같았던 내면의 느낌이 서서히 사라진다.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닫는다. 자신이 꽤 건강해졌다는 사실을. 그 순간부터 휴남동 서점은 완전히 새로운 공간이 된다. 사람이 모이고 감정이 모이고 저마다의 이야기가 모이는 공간으로. 바리스타 민준, 로스팅 업체 대표 지미, 작가 승우, 단골손님 정서, 사는 게 재미없는 고등학생 민철과 그의 엄마 희주 등 크고 작은 상처와 희망을 가진 사람들이 휴남동 서점이라는 공간을 안식처로 삼아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우리가 잃어버린 채 살고 있지만 사는 데 꼭 필요한 것들이 가득한 책이다. 배려와 친절, 거리를 지킬 줄 아는 사람들끼리의 우정과 느슨한 연대, 진솔하고 깊이 있는 대화 등. 출간 즉시 전자책 TOP 10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수많은 독자의 찬사를 받은 소설이 독자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마침내 종이책으로 다시 태어났다.
저자
황보름
출판
클레이하우스
출판일
2022.01.17

재작년 휴직 첫날 강남 교보문고에서 사 온 이다. 여러 책들을 들여다봐도 눈에 안 들어오는 내용들.. 그동안 잘 읽었던 자기 개발서들은 뭔가 끊임없이 나를 바꾸라 하고 뭔가를 하라고 요구하는 것 같아 채찍질을 당하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러다 들쳐보게 된 이 책은 조금은 술술 읽히는 책이어서 내용과 상관없이 집어왔다. 별생각 없이 사 왔던 이 책은 나에게 무척이나 위로가 되고 힐링이 되는 책이었다. 

책을 읽지 않던 사람이 책을 읽는 사람으로 변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영주는 서점을 열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러니 사람들에게 '책은 좋은 것이니 읽어야 한다'라고 강요한다 해서 될 일은 아닐 것이다. 영주는 그보다는 '서점'이란 '공간'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었다. 그래서 이 공간을 사람들에게 더 열어놓기로 결정했다(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186P)

마른 우물에서 한번 일어나보는 것도 좋을 거라고는 생각해. 한번 그래 보라는 거지. 그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몰라. 아무도 모르니까 한번 해보라는 거야. 궁금하잖아. 일어나 보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P195)


 

흔들릴 때 흔들리기 싫으면 흔들리지 않는 무언가를 꼭 붙잡으면 된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P278)


삶을 갈아 넣은 후에 최고라는 찬사를 받아서 뭘 하겠는가.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서 민준은 지금 자기가 신 포도의 여우가 된 건가 싶었지만, 아니라고 결론을 냈다. 목표점을 낮추면 된다. 아니, 아예 목표점을 없애면 된다. 그 대신 오늘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거다. (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P278)


통제 가능한 시간 안에서만 과거, 현재, 미래를 따지기로 했다. 그 이상을 상상하는 건 불필요하다고 느낀다. 1년 후 내가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이를 알 수 있는 건 인간 능력밖의 일이니까. 현재에 산다는 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그 행위에 온 마음을 다해 집중한다는 걸 말해요.(어세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P.279)


난독증 이후 처음으로 완독 한 책이다. 힘들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영웅의 이야기도 판타지의 이야기도 아니지만 주인공 영주의 상태가 나랑 비슷해 보였고, 어떻게 삶을 대하는지에 대한 고민들에 공감을 하게 되었다. 요즘 내가 우울증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는 것들이 이 책에 녹아져 있었다. 내가 노력하는 것들

"나에게 집중하는 것"
"지금에 집중하고 현재를 살 것"
"과거를 후회하지 말 것"
"일어나지 않는 일들, 미래를 걱정하지 말 것"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소설인 걸 알면서도 검색창에 휴남동 서점이라고 입력하고 있었다. 실제로 이런 서점이 존재했으면 좋겠다.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동네 카페가 되었든, 서점이 되었든, 공원이 되었든.. 나도 이런 공간 하나쯤 만들었으면 좋겠다.

​책을 읽는 동안 끊임없이 나에게 "괜찮아~", "앞으로 다 잘될 거야", "지금을 살자", "걱정은 하지 마"라고 끊임없이 다독여 주는 느낌이었다. 현재 삶에 지치고 힘들 때 또다시 읽으면 좋을 책 같다.

2022. 05월


 

2022년 5월 휴직 직후 읽게 되었던 책..  네이버 블로그에 적어 두었던 독서 일기를 옮겨왔다. 나에게는 인생책이 아닐까 싶다. 이 이후로도 책을 읽어 나갔지만 이 책만큼 소중하게 다가오는 것은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과연 내가 나아지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종종 들었었는데.. 예전에 쓴 글들을 읽어보니 확실히 나는 지금 많이 회복했고 회복하고 있는 것 같다

2024.02.27

728x90
반응형

'Read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Book]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0) 2024.04.01
[Book]이처럼 사소한 것들  (1) 2024.03.12
[Book]작별인사 / 김영하  (0) 2024.02.28
[Book] 환승 인간 /한정현  (0) 2024.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