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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 파란 하늘 같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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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by 별곰곰 2024. 4. 1.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 유영

당신의 불행을 파시겠습니까
대신 상점에서 보관 중인 다른 행복으로 바꿔 가실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나의 불행을 팔게 된다면.. 어떤 걸 팔면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불행'이란 것이 어떤 것인지 정의하기가 힘들었다. '불행(不幸)의 사전적 의미는 행복하지 아니함. 행복하지 아니한 일 또는 그런 운수'이다. 특별히 큰 사고나 사기 같이 격지 않았으면 좋았을 일 없이 평범하게 살아온 인생이라  "나에게 이건 불행이었어!!"라고 말할만한 것들이 없었다. 그렇지만 "나에게 불행은 없었어" 라고 하기에도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왜 나는 남들같이 사는 게 힘든 거지?"라는 생각도 꽤 많이 하고 살았다.
'그럼 그런 생각이 들었던 일들이 불행 아니야?'라고 하겠지만 어디부터 어디까지를 팔아야 할 불행인지 애매하다. 행과 불행의 경계는 너무 모호하고 '불행'이라고 생각한 일에도 순간순간 고맙고 따뜻한 '행'의 기억도 분명 있기 때문이다. 그 불행을 버리게 되면 내가 지키고 싶은 행도 결국 버려야 하는 것이기에 나의 불행을 무작정 팔 수도 없다. 
결국 내가 겪어오고 앞으로 올 행복과 불행을 어떻게 받아 들이고 살아가느냐의 문제인 듯하다.

만약 나에게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일들을 겪었다면 그 일은 팔아버리고 싶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의 결말은 "그래서 공주와 왕자는 행복하게 잘 살았데요~ "와 같이 상투적인 결론이다.

주인공인 세린이 자신의 불우한 환경을 바꾸기 위해 단편적인 행복만 보고 선택했던 삶들은 또 다른 불행들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 불행들을 함께 본 행복한 삶들은 더 이상 행복한 삶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 불행을 행복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행복할 거라 생각하는 또 다른 삶들을 선택하고 체험한다. 그러다 선택한 것은 결국 자신이 현재 살고 있는 삶이다. 가난하지만 나를 사랑해 주는 엄마가 있고 하고 싶은 태권도를 어떻게든 할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남학생이 나를 좋아해 주는 그 평범함 삶이다. 그리고 그동안 세린이 체험했던 삶은 함께 도깨비 상점으로 자신의 불행한 삶을 팔러 함께 온 사람들의 삶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누군가는 세린이 행복이라고 생각한 행복을 누리지만 그 한편에 있는 불행을 더 크게 보고 그 불행을 팔기 위해 도깨비 상점을 찾아온 것이다. 결국 완전한 행복도 완전한 불행도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인 것 같다. 
도깨비 상점에서 받았던 구슬들이 보여준 삶은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불행도 함께 수용해야 하는 것이고 어떤 불행을 선택할 때 생각하지 못 한 행복이 함께 있다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으로 봤을 때 행복한 누군가의 삶도 당사자는 이면에 있는 불행을 더 크게 느끼며 살아가고 있을 수 있다.
저렇게 돈이 많은데 왜 자살을 해~
저 좋은 직업을 갖은 남편과 왜 이혼을 해~

결국 타인은 헤아릴 수 없는 불행은 누구나 다 겪고 있고 그 불행과 행복을 얼마나 균형 있게 잘 바라보고 받아들이며 사느냐에 따라 행복한 삶이 될 수도 있고 불행한 삶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너무 뻔한 메시지이다. 이 책을 중간쯤 읽었을 때 대충 이런 결론이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그래서.. "세린이 선택한 행복한 삶이 뭔데?" 너무 궁금해졌다. 그리고 책을 덮으면서.. "내 이럴 줄 알았어.. "라는 약간의 배신감을 느꼈다. 너무 상투적인 메시지였지만 그럼에도 자꾸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놓치고 있는 내 삶에서의 행복은 무엇이지?
내가 나의 불행만 보느라 그 불행들 순간순간 찾아왔던 놓친 행복은 무엇이지?
내가 생각한 불행들이 과연 나에게 불행만 안겨 주었을까?
이 세 가지를 매일매일 나에게 물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타인의 시선에서.. 그리고 나의 시선에서.. 동일한 일들을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하루를 돌아보며 '행'과 '불행'을 바라보는 일기를 써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오늘..
내가 놓치고 있는 행복은 무엇이지?
오늘 나에게 찾아온 불행은 무엇이지?
그게 정말 불행일까?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불행을 파는 대신 원하는 행복을 살 수 있는 가게가 있다면? 듣기만 해도 방문하고 싶어지는, 비가 오면 열리는 수상한 상점에 초대된 여고생 세린이 안내묘 잇샤,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도깨비들과 함께 펼치는 감동 모험 판타지!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은 출간 전부터 많은 독자에게 입소문이 자자했던 작품이다. 처음 텀블벅에서 소개됐을 때부터 2000만 원에 가까운 후원금을 모금하며, 베스트셀러 『달러구트 꿈 백화점』과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의 금액을 넘어섰다. 무엇보다 2023년 4월에 열린 런던도서전에서도 화제가 되면서, 출간 전부터 해외 6개국(폴란드, 포르투갈, 이탈리아, 일본, 대만, 러시아)에 판권을 먼저 수출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국내 출판 역사상 최초의 일로, 그야말로 ‘괴물 신인 작가’의 탄생이라 할 수 있다. 도대체 이 소설에 어떤 매력이 있기에 국적과 언어를 초월해 큰 기대를 받는 것일까? “해리포터 시리즈와 지브리 애니메이션이 만났다.” “더 열심히 살아갈 용기와 위로를 얻었다.” “놀랄 정도로 잘 읽힌다.” “너무 감동적인 이야기라 여운이 오래 남을 것 같다.” 작품을 먼저 읽은 독자들의 말처럼, 이 소설이 재미와 감동 그리고 의미를 모두 잡았기 때문이다. 마치 영상을 보는 것과 같은 생생한 묘사와 속도감 있는 문체, 판타지와 성장소설의 결합, 무엇보다 따스한 시선으로 희망과 용기를 건네는 작가의 진정성과 작품의 메시지가 언어와 문화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전 세계가 기다리는 놀라운 ‘스토리의 힘’이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의 초대장을 펼쳐보자.
저자
유영광
출판
클레이하우스
출판일
2023.06.14
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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