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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 파란 하늘 같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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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월드]1화 이것이 나의 대답이다

by 별곰곰 2024. 3. 6.

MBC에서 새로 시작한 금, 토 드라마 '원더풀 월드'
굉장히 오랜만에 김남주 배우가 출연한다. 그리고 김강우 배우도..
지난 주 1,2화가  방영되었고 이번 주 3화가 방영된다. 
인물의 관계를 밑그림 그리는 단계이지만 어느 정도 예상은 된다. 조금은 뻔할 것 같은 관계와 갈등일 것 같지만 김남주 배우와 김강우 배우가 엄청 잘 살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 본다.

1화 : 이것이 나의 대답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1화 중반 은수현의 아이(강건우)가 발견될 때부터 끝날 때까지 내내 울고 분노하며 시청했다.
1화 초반 완벽한 가정과 일상에 불행이 닥쳐올 것이고 그게 아이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
그리고 아이가 대문 밖으로 나가는 장면부터 아이에게 변고가 생기고 그게 불행의 터널로 들어가는 시작이겠구나.. 예상이 되는 시나리오였다. '너무 뻔한 거 아냐?'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 모든 생각을 지워버리게 만든 것은 김남주 배우였다. 
만약 내가 아이 엄마가 아니었다면 그만큼의 감정 교란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아이를 발견하는 시점부터 가슴에 무거운 돌이 앉히는 것처럼 아팠다. 장례를 치르고 아이를 묻고.. 더 이상 아이가 없는 집으로 돌아오는 그 장면들이 보는 내내 마음을 너무 아프게 했다. 부모로서 감히 상상도 하고 싶지 않은 그런 상황을 간접적으로 지켜보고 있자니 너무너무 힘들었다. 그럼에도 채널을 돌리지 못했다. 

현실의 사회가 그러하듯.. 부조리하고 불공평한 사건들..
정치와 돈과 권력이 얽히고 얽혀 부조리함을 만들어내고 권력도 돈도 없는 일반 사람들은 방법 없이 당하고 살아야 하는 세상... 은수현은 유명한 작가 겸 교수였고, 강수호(김강우)는 간판 앵커로 언론에 몸 담았던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더 큰 권력 아래에서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한 아이의 목숨을 앗아가고 한 가정을 파탄으로 내 몰은 가해자는 집행유예를 받는 것으로 재판이 끝난 날..
케이크를 사들고 귀가를 하는 것부터 분노의 게이지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사과를 요구하는 은수현에게 가해자가 내뱉는 말은 악마가 따로 없었다.


 “법원에서 집행유예 받고 나왔잖아요”
 “나 아무런 책임 없지만 도의적으로... 얼마 필요해요?”
“내가 이거 때문에 날린 사업이 몇 갠 지 알아?! 하필 왜 내 차에 뒤지냐고!”

(죽일까?)


세상의 전부인 내 아이를 죽인 가해자에게 저런 말을 듣는다면.. 나라도 그 사람이 망가진 케이크이라도 들고 아무렇지 않게 귀가하는 걸 가만두지 않았을 것 같다. 나라도.. 은수현과 같은 선택을 분명히 했을 거라 생각한다.
1화에서는 은수현의 고의적 범행에 당위성을 부여하고 극 전반의 톤을 잘 그려낸 것 같다. 

개인적으로 김남주 배우의 연기력도 컸지만 무채색 의상과 OST로 사용된  'What a wonderful world' 때문에 감정이 증폭되었던 것 같다. 펼쳐지는 극의 상황과 너무나 상반되는 가사가 이렇게 우울하고 슬프고 처절하게 느껴질 줄은 몰랐다.

 
What A Wonderful World
 

 
아직 수호와 선율(차은우)의 서사가 다 그려진 것은 아니라 뭐라 말할 수 없지만 1,2화에서는 김강우가 아빠임에도 불구하고 김남주를 받쳐주는 조연 같은 느낌이라 그 부분이 좀 아쉬웠다. 대부분이 김남주와 차은우 역에 집중이 되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수호(김강우)의 서사도 굵게 끌고 나가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오랜만에 원미경 배우를 tv를 통해 볼 수 있어 반가웠다.
다른 세계를 그리는 다양한 작품에 그만의 개성을 갖은 여러 배우들의 얼굴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원더풀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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