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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 파란 하늘 같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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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월드] 3화~6화

by 별곰곰 2024. 3. 18.

사건이 어떻게 엮이고 엮일지 대충 예상이 된다. 
수현이 수호의 외도 사진을 받게 된다. 사고 이전의 시간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누군가의 딸로 누군가의 아내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 돌아가려고 하는 시점이었다. 그 시점에 사진 한 장으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어쩌면 자기 자리를 찾아 돌아간다는 것은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사실 수호의 외도 사진은..ㅠㅜ.. 나에게도 너무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어쩌면 나는 수호가 수현만 아는 남편이길 바랬나보다. 그래서 수현과 같은 아픔을 갖고 사건을 함께 파헤쳐가는 스토리를 원했나 보다.
이 사진 한 장으로 아들을 잃은 아빠는 더 이상 아파 보이지 않았고, '내가 너를 어떻게 놓니.. 집에 가자 우리'라는 말로 둥지를 지켜낸 남편의 애틋함도 사라졌다. 성공도 아내도 잃고 싶지 않은 이기적인 욕심쟁이 같은 느낌만 들었다. 

수현은 같은 아픔을 갖고 있는 수호가 아닌 또 다른 상처를 갖고 있는 선율에게서 더 많은 위로를 받고 있는 것 같다. 
어른으로써 선율에게 다가가고 위로의 말들을 하지만 수현 역시 그 말들로 본인이 무너지지 않도록 붙잡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원더풀 월드 5화

넌 왜 이렇게 상처가 많니?
널 좀 소중히 여겨

수현의 대사이다.
스스로를 소중하게 생각하라는 말들이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마음에 울림을 준다.

나는 과연 나 스스로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
나 스스로 나를 막대하면서 남들이 소중히 여겨주길 바라는 것은 아닐까? 
하루하루 그냥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나를 위해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원더풀 월드 6화

원더풀 월드 시청자라면 사진을 보낸 사람이 아이를 죽게 한 권지웅의 아들이라는 것을 예상할 것 같다.
권지웅이 죽은 후 그의 가족들도 불운한 삶을 살아가게 되고 그게 수현 때문이라고 생각한 아들은 수호와 수현에게 복수를 하는 것 같다. 복수의 복수.. 과거를 놓아주지 않으면 과거에 머물며 살 수밖에 없는 삶이 반복되는 것 같다.

살아보니 힘들고 억울한 과거의 일을 놓아주고 현재를 살아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그 과거가 계속 나를 잡아당겨 현재를 사는 것이 버겁게 느껴지기만 한다. 그렇지만 지금의 현재를 살고 내일의 현재를 살기 위해 그저 버텨나갈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과거를 놓아주지 않는다면 태풍 속에서 절대 빠져나올 수 없을 테니 말이다. 

2024-03-18

늦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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