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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 파란 하늘 같았으면 좋겠어
Essay/Doing & Thinking

[Essay]나는 아싸다

by 별곰곰 2024. 2. 15.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만나는 것보다는 나 혼자만의 시간을 더 좋아한다.
다행히 요즘은 굳이 오프라인이 아니더라도 안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온라인 세계가 잘 구축되어 있어 나 같은 사람이 인맥을 유지해 나가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요즘 흔히 언급되는 MZ 세대도 아니지만 전화 통화보다는 메신저를 선호하고 음식 배달을 위해 전화보다는 배달 앱으로 주문하는 것이 편하다
고객센터에 문의를 넣을 때도 유선보단 메일, 메신저를 이용한다.
이렇게 사람들과 부딪히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모순되게도 타인들과의 관계에서 잊혀지는 것도 싫다. 이건 무슨 심보일까? 어쩌라는 걸까?
내 마음을 들여다보면 그게 누구이든 내가 하는 말에 공감해 주고 내가 하는 것들에 대해 인정을 받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나는 거의 20년 전부터 블로그를 시작으로 SNS에 콘텐츠를 올리고 있는데 뭐 한 가지를 끝까지 파기보다 이것저것 기웃기웃하고 있다. 
새로운 SNS에 관심을 갖게 되면 기존 것과 병행하다 결국 이전에 관리하던 SNS를 이어나가지 못하고 계정을 닫아 버리고 다른 서비스가 생기면 또다시 기존에 관리하던 SNS는 소홀해지다가 계정을 닫는 패턴이 반복된다. 나는 왜 이러는 걸까.. 꾸준히 하나의 SNS만 잡고 있었다면 지금쯤 온라인상에서는 그래도 인싸가 되지는 않았을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SNS를 시작하고 닫고 시작하고 닫고 하는 것이 나에게 공감해 줄 누군가가 그리워하는 행위 같기도 하다. 
친구를 만나 몇 시간 동안 수다 떨 이야기를 내 얘기를 궁금해하지도 않는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며 제발 내 이야기에 공감 좀 해줘..라고 애걸복걸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나라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리고 서로 공감할 또 누군가를 찾고 있다. 
난 아싸지만 온라인에서는 인싸가 되고 싶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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