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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늘 파란 하늘 같았으면 좋겠어
Essay/Doing & Thinking

[Essay]산책

by 별곰곰 2024. 6. 3.

동네 산책길

한 동안 일을 하느라 너무 바빴고..
그 일들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어가니 우울증이 몰려왔다.
이 번달 지내보고 약을 조금 줄여보자고 의사샘도 희망적으로 말씀해 주셨었는데 이번에도 틀린 것 같다.
무기력하게 주말을 보내고 다음 날 재택을 할 수 있는 월요일이라 마음이 편하고 좋다고 생각을 했는데 무색하게도 아침에 일어나질 못 했고, 무기력감에 누워만 있었다. 일을 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겨우겨우 일어나 샤워를 하고 책상 앞에 앉았는데 불안증상이 몰려왔다. 약을 먹어도 안정이 잘 안 되어 어쩔 줄 모르다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
의도치 않은 산책이 되어버렸지만 결과적으로는 불안이 가라앉은 상태로 집에 들어올 수 있었고 다시 책상에 앉을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사실 불안이 몰려오면 밖으로 나가는 것도 힘든데 오늘은 왠일인지 용수철 튕겨 나가듯 후다닥 동네 한 바퀴를 했다. 아니다 반바퀴 인가? 어쨌든.. 산책을 나와보니 그늘진 곳은 선선하고 해가 드는 곳은 덥긴 했지만 날씨가 너무 좋고 파란 하늘도 너무 예뻐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들어 심하진 않지만 다시 찾아온 불안증세로 두통이 시작되었다.
오늘 낮의 산책은 힘들긴 했지만 마음속에 뿌듯함으로 남아있어 이 기운으로 버텨보려 한다.
산책 다녀온 게 뭐 그리 대단하냐고 하겠지만 이렇게 무력감이 몰려올 때는 침대에서 내려오는 것도 집 밖으로 나가는 것도 너무 힘든 상태가 된다.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상태..  
남자들이 생리통이나 출산의 고통을 이해 못 하는 것과 비슷하다 할까? 
같은 우울증 진단을 받아도 증상의 스펙트럼이 넓어 서로의 고통을 공감할 수 없을 때도 있다. 
결국 오늘 목표한 일들을 하지 못 했다. 오후에 있던 화상회의를 잘 마무리했다는 것 만으로 다행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은 블로그에 글도 쓰고 있으니 내일은 좀 더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내일 굉장한 집중력으로 일을 해야 오늘 하지 못 한 업무를 커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내일은 상태가 좀 양호해 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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